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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4

by mulyeot 2019. 5. 5.









prologue

before eye in the sky





















뿜어낸 연기가 유랑하듯 피어올라 환풍기 속으로 사라져간다. 그것을 바라보다 다시 폐 안의 연기를 불러내 뿜어낸다. 나는 꽤나 긴 시간동안 그것을 반복하고 있었다. 진작 날짜가 바뀌어버린 지금 이 시간, 항만 후생 기관의 흡연소가 전세라는것도 계속 앉아있을수 있는 이유중 하나이다. 생각하기 위한 장소로서는 책상보다 훨씬 편안하다. 입 안의 연기를 뿜어내며 몇 개월 간 모아온 정보를 정리한다. 마카베의 샘플 입수를 시작으로 루즈 엣 느와르의 사건 수사는 단번에 진전된 것에 더불어 특히 저번에 돌아온 하우스의 잠입 수사관이 큰 성과를 거두었다.


"알렌 클라이브... 인가."


3년 전 내가 그렇게 불렀었던 남자와 지금의 '알렌 클라이브' 가 다른사람이었다는것을 알았을 땐 놀라기도 했지만, 본인이던, 다른 사람이던, 범죄자인 이상 과장으로서 할 일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그 사람에 대한 감정적 변화가 없었는가 하면 또 그런 것은 아니다. 현재의 알렌 클라이브가 알렌 클라이브라고 지칭하게 된 이유. 보고서에서 그 항목을 본 순간 나는 상당히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그 복잡한 감정에 이름을 붙인다면...


"동족 혐오인가? 쓸 데 없이 거창한 감정이군."


담배를 문 채로 코웃음 쳤다. 하는 방법이 다를 뿐, 그 남자와 나는 동류일지도 모른다. 둘 다 복수라는 이름의 괴물에게 홀린 채 살아가고있다. 3년 전 작전도, 이번 잠입 수사도, 큰 성과에 대한 대가는 싸지 않았다. 지금 나는 그 대가 위에 서있다. 정의라는것은 없다. 결국 나 자신의 이기심으로 타인을 희생시켰을 뿐이다. 


"부질없군..."


깊게 흘러들어간 연기가 쓴맛을 가져와 처음 담배를 물었던 때가 생각났다. 이미 25년이나 지났지만 쓰디쓴 기억이 다시 되살아난다.



*



"뭐야 너희들. 밥 못 먹은거냐."


집에 오니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고양이 몇 마리가 교복 바지 밑단에서 비비적거리며 장난을 쳤다. 어머니가 밥을 주며 귀여워하셨던 길 고양이이다. 평소라면 어머니가 일터에서 돌아와 밥을 주셨겠지만, 오늘은 밥을 못 받은 것인지 꽤나 배가고파보인다. 야근이라도 하시는 건가 생각하며 현관에 열쇠를 꽂았다. 문득 위화감이 느껴진다. 문이 열려있었다.


"...조심성이 없으시군."


한숨을 쉬고 문을 연다. 그리고 위화감을 한번 더 느낀다. 현관에는 익숙한 어머니의 샌들이 곧게 정리되어있다. 바로 그때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어머니, 있으십니까?"


1층에서는 아무도 보이지 않아 2층으로 이어진 계단을 전부 올라갈 때 쯤 어머니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버지의 서재 앞에 앉아계셨다.


"거기서 뭐하고 있는거야?"


말을 걸어도 대답이 없다. 심장이 점점 빠르게 뛴다. 


"어머니!"


빠르게 달려가 어머니의 어깨를 흔들었다. 어머니는 나를 보았다. 얼굴이 창백한 채로. 


"도대체 무슨 일이─"


나는 말을 끝마칠 수 없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순간, 악몽이라도 꾸는 듯 했다. 석양이 내리쬐는 서재 안에서 그것은 작게 흔들리고 있었다. 20년 이상 이 집을 지탱하고 있던 기둥도 그런 것을 매달을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겠지. 그 기둥은 삐걱거리며 작게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아버지?"


기둥에 줄을 묶어 목을 매달고 있던 사람은 나의 아버지였다.



*



신문 기자였던 아사쿠라 쿠니히코(浅倉邦彦)씨, 시신으로 발견되다. 경찰은 자살이라고 단정...

그런 기사가 신문 한구석에 게재 된 것은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며칠 후의 일이었다. 유서는 물론이고 동기라고 부를만한 일 하나 없었는데, 담당을 맡았던 항만 경찰들은 처음부터 '자살'이라고 단정지었다. 그 이유는 내가 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친 후 알게되었다. 


"....이걸 찾았으니까."


정장 안주머니에서 발견한 낡은 수첩으로 눈을 돌린다. 유품을 정리하던 날 서재의 벽과 책상 사이에 끼어있다. 마치 숨겨놓기라도 하듯이. 수첩 안에는 아버지가 독자적으로 조사 한 듯 한 항만 경찰과 황룡회[각주:1]의 유착관계가 쓰여있었다. 고발 기사를 준비하고 있었다는것을 알았을 때 나는 깨달았다. 아버지는 항만 경찰과 황룡회에게 살해당한것을.

그 날 나는 처음으로 아버지가 애용하셨던 담배를 피웠다. 담배라는 것 자체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트레볼 21미리가 내뿜는 심한 쓴맛에 질식할뻔 했던게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그 날 이후 나는 이 담배 이외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당신이 지금 날 본다면 무슨 말을 할까."


자신의 한을 풀어 달라고 할까, 아니면 복수하는 건 포기하라고 할까. 


"....둘 다 아닌가."


죽은 사람의 머릿속을 상상해 보는 것은 그저 자기 만족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할 일은 정해졌군."


지금은 그저 앞만 보고 달리면 돼. 무슨 일이 일어날지언정.


"네 녀석한테 멍청하게 서서 고민할 권리같은건 없어."


다 피운 담배를 손으로 세게 쥐어 찌그러뜨린다. 피부를 타고 오는 뜨거운 감촉이 작은 망설임을 불태워버린 느낌이 들었다.














뭐라고 번역했었는지 기억이 안나서 예전 인터뷰 번역한거 보고옴


음... 내가 원래 번역할때 부모님이나 선생님같은분들한테 높임말 쓰는 버릇이 있음. 물론 캐릭터나 원문에 따라 다르긴 한데 되도록 그렇게 함... 내가 어렸을때 그렇게 배워서...

근데 이 과장님은 참 애매하시단 말이지...

오후쿠로 라는 엄마와 어머니 사이의 모호한 단어로 부모를 지칭하고(심지어 아버지도 오야지) 직접 말을 할 땐 반말인거같은데 어머니+반말은 참 어색한 문장같고 엄마+반말은 과장치고 너무 애같단 말이지... 그래서 어머니+존대....로 가려 했는데 그럼 되는대로 사는 18세 고등학생에게서 깍듯한 군필의 냄새가 나는것 같았음. 그래서 나온게 어머니+반존대; 대사가 적어 다행이었음.....


사실 스오과장님 본편은 아직도 안들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알렌은 들었는데 과장은......... 조금 많이 힘들다...... 다음 과장편이 5월말인가 발매되던데 그때 몰아서 들을까....ㅋㅋㅋ 하 내가 상대하기엔 너무나도 힘드신 분이야....


다음편 하니까 생각난건데 이제까지 사이다오빠의 Melt and Float이 루즈엣 시리즈 다음편인줄 알았음. 캐스팅은 그렇다 치더라도 제목 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발매일이 좀 이상해서 찾아보니 크림파이랑 시크릿이모션이 나왔던 미츠보미에서 나오는거더라. 무려 3편 예정인데 캐스팅이 다 사이다 오빠....! 캐스팅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q^ 헤헤.... 이걸로 사이다오빠의 목소리는 총 4편이나 예정되어있군... 헤헤...










  1. 黄龍会 작품 내 하조의 조직 폭력단. 불법 약물의 밀수, 밀매와 더불어 하우스의 거점을 제공하고 항만 경찰에게는 후원을 받고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