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에 발매된 "In the room" 의 단편
본편 이전의 시점이야기. (애니메이트 특전 약간 이후)
크리스마스 이브 직전의 이야기
바닐라와 피칸, 그리고 kiss
인생 최고의 12월이다.
최근에 나는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하여 OK를 받고 난 이후, 우주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가 되었다지만 사실은 고민이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데이트 계획을 짤 수 없어!
어차피 이 이상은 없을정도로 끈적거리는 프로포즈를 했다.(...고 생각한다)
안그래도 외관과 직업때문에 아니꼽게 여기기 쉽기때문에, 더더욱 흥에 올라탄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부터 기나긴 인생을 같이 보내게 될테고, 있는 그대로의 꾸밈없는 데이트만으로도 좋지 않을까.. 아니아니, 크리스마스라고. 여자아이를 실망시키면 어떡하지.. 하며 망설이다 시간만 흘러갔다.
나보다 그녀와 더 오래 알고지냈던 누나와 상담을 하니
"뭐? 프로포즈하고 OK받은 단계? 뭐하고있는거야! 순진무구한 고등학생도 아니고!"
...라고 하여 더이상 묻지 않기로 했다.
이렇게 된 이상, 그냥 본인이게 어디가고싶은지 직접 물어볼까.
스마트폰의 화면을 켜고, 메일을 쓰려 하는 순간, 그 본인으로 부터 메일이 왔다.
'친척에게 꽃게를 받아서 그런데 우리집 코다츠에서 전골파티를 하지 않을래? 아빠가 엄청 취하지만 않으면 괜찮을거야.'
그 다음, '괜찮다면 네 누나도 같이' 라고.
!?
그래, 그렇지.
부모님에게도 연초 쯤엔 인사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빨라질 뿐이다.
그녀의 배려에 감사하다.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려 하고있어.
역시 내가 홀딱 반해버렸던 이유가 있지. 긍정의 대답과 함께 누나에게도 의견을 물어보겠노라 답장을 보냈다.
다시 누나에게 같이가겠냐는 말을 하려 연락을 한다.
"전골파티? 그렇네. 세이지의 결혼 허락을 구경하고싶지만 미안. 웃을까봐 겁나니 사양할게."
....그래. 그냥 이인간은 내버려두자.
그리고 당일
애주가인 장인어른을 위해 가류바이를, 과일을 좋아하시는 장모님을 위해 퀼 페본 1의 타르트를 들고 그녀의 집을 방문했다. 2
현관에 서있는 나를 보고 그녀는 갑자기 말했다.
"세이지씨, 양말 벗어도 돼. 집안에서 양말신는거 싫어하지?"
뒤에서 서 계시던 장모님도 '그래그래' 하며 재촉하여, 나는 양말없이 결혼허락을 구하는 만행을 저지르게 되었다.
"이야~ 우리 딸이 결혼을 서두르려는것 같아서, 아니, 미안하다. 이런 딸내미인데 괜찮겠어?"
자꾸 머리를 긁적거리는 눈앞의 중년 남성에게 커다란 호감이 생겼다.
"아니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따님이 아니라면 안됩니다. 네.. 정말로. ...꼭 행복하게 만들테니 따님을 허락해주세요."
좀 더 진지하게 대답하려 했지만 나까지 분위기에 휩쓸려버렸다.
(도중에 양말이 없다는게 생각나 맨발로 정좌를 다시 했는데, 그걸로 어느정도의 성의는 전해졌을까?)
장모님께서 "모녀가 똑같은 생각을 하네... 사실은 나도 남편에게 청혼했었어." 라며 자신의 반려에게 눈길을 돌렸다.
수줍은 미소를 띈 양친에게 나는 진심으로 머리를 숙이게 되었다.
"미안해. 역시 취해버렸어. 우리 아빤 항상 저래."
"아니, 유쾌하신 아버지네. 재미있는분이신것 같아서 좋아."
그녀의 집에서 역까지 걸어가는 길. 하얀 입김을 내뱉으면서도 우리들은 따뜻한 마음으로 물들어있었다.
편의점 불빛이 얼어붙은 거리를 밝게 비추고 있다.
그녀에게 받은 장갑을 낀 나는 내 코트 주머니 안에 그녀의 손을 같이 넣은 채 시선을 따라갔다.
"아이스크림 먹고싶지 않아?"
편의점에서 시선을 돌린 그녀는 (들켰어?)라고 하듯이 나를 본다.
"그야 네가 제일 좋아하는 디저트잖아."
좋아하는 음료는 오렌지를 띄운 아이스 티.
어렸을때부터 반짝거리는걸 좋아하서 보석 감정사가 되었다.
바닐라와 피칸 젤라토를 사와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았다.
"쌀쌀하네"라 말하면서도 전골요리로 덥혀져있던 몸에 차가운 빙과는 술술 넘어갔다.
"자, 약속했었지? 여기."
중간에 젤라토를 바꿔먹는건 유럽 거리에서 데이트 했던 때부터 우리들의 규칙이 되었다.
행복하게 피칸 젤라토를 입에 무는 그녀가 사랑스럽다.
그 얼굴을 바라보며 우리들의 미래를 생각했다.
분명 앞으로도 둘이서 만든 규칙을 늘려가겠지. 네 부모님께서 그러셨던것 처럼.
"어라, 피칸 다 먹어버렸어?"
"앗, 정말이다. 미안, 깜빡했어."
당황한 그녀가 귀여워서 되돌릴수 없을만큼 가슴이 벅차오른다.
"괜찮아. 지금 되돌릴테니까."
살며시 웃으며 어깨에 손을 감싸니, 그녀는 의도를 알아채고는 살며시 눈을 감았다.
ㅋㅋㅋㅋ이씨... 블로그에 숏스토리가 있었다니... 외딴섬에서 홀로 덕질하기는 역시 힘들구만. 2년전에 올라왔던걸 지금봤어....
본문에서는 お父さん, お母さん 하는식으로 그냥 존칭만 나왔는데 장인,장모라는 호칭이 따로 없어서 그런게 아닐까...하고 조심스레 추측해봄. 뭔가 캐릭터가.... 장인, 장모라고 부를것같았어.... 아님말고♡
중간에 키루훼봉이 뭐지? 하고 검색해봤다가 야밤에 어택맞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표명같은데 직접적으로 나와도 되는겨...? 맛있겠다....
음음음... 그리고 뭔가 어색한 문장이 많이 보인다...◑◑.... 이번건 오역...?이 유독 심한거같어... 뭐가 틀렸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틀린거같음....ㅋㅋㅋㅋㅋㅋㅋ 존댓말때문에 이상해진 문장도 있고... 아무래도 한국에선 동갑이나 아랫사람한테 존대하는거 극히 드무니까... 공적인 관계라면 모를까 저런자리에선 존대가 더 어색할거같아서 걍 반말로 썼더니 문장 자체가 어색해지는 매직. 몰라시벌 덕질에 왜 고민해야하는건데 ㅠㅠ 내용봤으니 세세한건 필요없어 꺼져
이쪽덕질 오래한건 아니지만 내가 들었던 드씨들 다 통털어서 제일 잘만든 작품 원톱을 꼽자면 바로 이거. 챠스케님의 인더룸.
시나리오, 연기, 대사, 떡밥 하나하나가 다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남. 사실 아직도 이거 재탕하면 오열한다.... 어흐어어흑허흑ㅎ어엏헉흐윽
처음에 들었을땐 이 미친년이 빨리 안뛰쳐나가고 뭐하나싶었는데 다시들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시바 눈물밖에 안나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