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고 단 레몬
“루카님.. 오늘 이거, 같이 먹지 않을래요? 어머니와 같이 만들었어요...!”
파란색 얇은 프릴이 달린 원피스와 금발의 긴 머리가 인상적인 소녀. 그 소녀는 정성스럽게 포장된 상자를 나에게 내밀었다. 부모님의 연줄로 알게 되어 가끔 집에 방문하던 낯익은 여자아이의 첫 선물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말없이 상자만 받아들었던 게 기억난다. 상자에서는 달콤한 냄새가 났다. 궁금해서 상자를 열어보니 안에는 본 적 없는 과자가 들어있었다. 처음 만들었다는 그 과자는 약간 뭉개져 있었지만 지금까지 본 적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접시에 담아놓은 과자와 밀크티의 향이 피어오른다. 처음 먹어본 과자는 놀랄 정도로 맛있어 나도 모르게 눈이 커졌다. 맞은편에 앉아있던 그녀는 나의 반응을 보고 싶었다는 듯이 나와 눈이 마주쳤다. 불안한 얼굴로 나를 보던 그녀가 예쁘게 활짝 웃는다. 문득 숨기지 못한 표정이 부끄럽고 당황스러워 얼굴을 숨기기 위해 밀크티를 목으로 흘려 넣었다.
고작 6살이던 나에게 그 감정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단정할 수 없었다. 옆에서 담소를 나누시던 어머니에게 묻는 것 또한 망설여져 그 어설픈 감정은 한동안 지속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것이 첫사랑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루카님...?”
창문으로 따스한 햇볕이 비추는 오후.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든다. 테이블 건너에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보는 그녀가 있었다.
“뭐야?”
“저, 뭔가 말이 없으셔서.... 혹시 입에 안 맞으셨나요?”
그 말을 듣고 눈앞에 놓여있는 과자를 본다. 새하얀 접시 위에 올려진 레몬 향 치즈케이크와 얼그레이 티가 있다. 포크는 들고 있지만 타르트는 한입 먹고 가만히 있었다. 그녀의 말 때문에 내가 더는 먹고 있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던 이유는 이 타르트를 만든 사람이 본인이었기 때문이리라.
“아니, 맛없지 않아.”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일이 대충 끝난 오후 3시. 사흘에 한 번 정원이 보이는 테라스에 앉아 부부가 같이 차 마시는 시간을 갖는다. 물론 과자는 그녀가 만든다. 포크로 접시에 올려져 있는 타르트를 한 조각 집어 입에 넣는다. 달콤하고 깔끔한 맛이 입안에 퍼진다. 어딘지 모르게 그리운 맛에 머릿속이 다른 생각으로 가득 차 버렸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그 과자 이름이 뭐라고 했지? 눈앞의 당사자에게 물어봐도 되겠지만 이미 10년은 더 지난 이야기다. 부질없어 보인다. 작은 숨을 토하고 다시 타르트를 한입 더 먹는다. 달콤한 디저트는 피곤할 때 딱 좋아.
“이 타르트 꽤 단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너는 먹을 수 있는 건가?”
“네. 괜찮습니다.”
이 녀석은 숨 쉬듯 거짓말을 한다. 단 음식은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내 취향에 맞춰 과자를 준비한다.
예전부터 내 집에 올 때는 과자를 가져와 같이 다과를 했다. 정원을 뛰노는 것은 한때였고 서로 나이를 먹어가며 대화 없이 그저 같은 테이블에 앉을 뿐이었다. 그것도 온종일 앉아있는 게 아니었다. 불과 1시간 정도. 그래서 음식 취향을 알지 못한 것도 있었고, 이 녀석은 기본적으로 숨기는 것을 잘한다.
약혼하게 되었을 땐 나이가 비슷한 메이드에게 괴롭힘을 당한 것 같았는데도 나에게 말하긴커녕 끝까지 함구했다. 현장을 목격하지 않았더라면 눈치도 못 챘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여성 사회의 음습함을 배웠다. 강한 척인지 뭔지 아직도 이 녀석에게 확실한 정황을 듣지 못했다. 훗날 들은 소문으로는 집사 딜런이 크게 혼내고 난 후 별일 없다는 듯하다. 무리해봤자 본인 몸만 망가진다고.
“....딱히 매일 준비 안 해도 돼.”
“네...?”
“그러고 보니 너는 과자만 만드네. 왜 그렇게 과자에 집착하는 거야? 생각해보니까 다른 건 만드는 걸 본 적이 없어.”
“좋아해서, 아닐까요...?”
“본인이 말하고선 의문형이냐. 이상한 녀석.”
그렇게 말하자 그녀는 눈썹을 내리고 어색하게 웃었다. 또 내가 뭘 잘못 말했나? 나쁜 예감이 들었지만 감정을 숨기기 위해 남은 타르트를 입에 넣는다.
“저, 잠시 정원 산책 좀 하고 오겠습니다.”
“그래...”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테라스에서 나와 녹색의 정원 속으로 사라졌다. 부부가 되어도 어딘가 어색하다. 산책하러 혼자 가지 말고 나한테도 물어보지. 아니면 같이 가자고 내가 먼저 말해도 됐을 테고. 그 전에 내가 먼저 제안하면 좋았을 것을. 솔직하지 못한 자신에게도 약간의 답답함이 남는다. 나는 그저 혼자 남아 텅 빈 찻잔만을 바라본다.
*
“하아....”
재깍거리는 시곗바늘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흘깃 바라본 시계는 곧 오후 3시를 가리키고 있다. 오늘은 그 녀석과 같이 차를 마시는 날이다.
“약간 이르지만 이 정도만 해둘까.”
방에서 나와 평소처럼 테라스로 간다. 하지만 항상 나보다 일찍 나와 있던 그녀가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테이블도 텅 비어있다.
....날짜를 틀렸나? 아니, 내가 틀렸을 리 없어. ....아니, 이러면 내가 이 시간을 기대한 것 같잖아...!
고개를 저으며 다시 복도로 나가니 주방을 빼꼼히 들여다보는 한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어이, 딜런. 뭐 하고 있나.”
“...!! 루카 님, 오늘 하루 평온하신가요?”
“보통이다.”
“그렇습니까...”
짧은 대답에도 친절하게 웃는 딜런이라는 남자는 윌 버트 가의 집사이며 막내 여동생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대화를 많이 한 건 아니지만 읽을 수 없는 남자이다. 그리고 그 녀석과 동향이라 같이 이야기하는 걸 본 적 있다.
“주방을 엿보면서 뭘 하고 있어.”
“차를 내오려고 했습니다만, 조금 들어가기가 어려워서...”
딜런이 곤란하다는 듯 주방 문을 가리켰다. 안을 들여다보니 주방에 혼자 서서 움직이지도 않는 그 녀석이 눈에 들어왔다. 뭘 하는 거지?
“여긴 루카님에게 맡기겠습니다.”
“뭐?”
“제가 말을 거는 것보다 루카님께서 말을 거는 게 더 좋겠지요. 그럼 저는 실례하겠습니다.”
딜런은 웃으며 그 자리를 떠났고 나는 주방 앞에 혼자 남겨졌다. 문 안쪽의 그녀를 보며 단념하고 한숨을 내쉰 후 문을 열었다. 주방에 발을 들이는 것은 처음이었다. 보기보다 무거운 문을 천천히 민다. 안에서는 여러 가지 음식 냄새가 풍겨온다.
“어이.”
“...루카님?”
“왜 그리 멍하게 서 있어.”
“네...? 왜 이런 곳에...?”
“내가 주방에 들어오면 안 될 이유라도 있나...?”
그녀에게 다가가니 바로 옆에 막 구운 듯한 과자가 놓여있었다. 이건...
“저... 죄송합니다. 다시 만들겠습니다.”
“왜?”
“....달지 않아서요....”
그녀의 말에 의문만 남았다. 보기엔 실패작 같지 않은데 그저 달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다시 만들겠다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달지 않아도 되잖아.”
“하지만 그러면 루카님이...”
“가끔은 네가 좋아하는 과자를 만드는 것도 괜찮아. 항상 나한테 맞춰 단 과자만 만들지만 그건 네가 먹기 불편하잖아.”
그녀는 과자를 앞에 두고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숙였다.
“....? 어, 어이... 갑자기 왜 그래...!?”
어깨를 떠는 그녀가 당황스러워 서둘러 자세를 낮춘다. 머리카락으로 얼굴이 가려져 표정이 보이지 않는다. 몸 상태라도 안 좋을까 싶어 걱정 섞인 손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올린다. 옅은 장미 향이 난다. 처음 보는 눈물 젖은 얼굴에 더욱이 당황스럽다.
“왜, 왜 우, 우는 거야...?”
“들켜버려서....”
“들켰다고...?”
“저는 과자 만드는 걸 좋아해서 루카님이 제 과자를 먹는 게 기쁩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저는 과자를 만드는 것으로 확인하고 있던 겁니다.”
“확인?”
“루카님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지금까지 계속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단 과자를 먹을 땐 루카님의 분위기가 부드럽게 풀려서... 그걸 보며 마음속으로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목소리를 떨며 그녀는 눈물을 닦는다.
“하지만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불안해져서....”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건 내 취향에 맞추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었.... 아니, 어느 쪽이건 달지 않은 과자를 먹은 나의 반응을 걱정한 건가.”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는 어릴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처음 나에게 과자를 선물해주며 불안해하던 얼굴이 겹쳐 보인다.
“하아... 그런 건 신경 안 써도 나는 쓴 음식이 싫은 것뿐.... 아...!”
“...? 왜 그러시죠?”
“이 과자 이름이 뭐지?”
“바움쿠헨입니다.”
“그땐 여기에 흰색 무언가가 뿌려져 있었어.”
“흰색... 설탕 아이싱 말씀이신가요?”
“아니, 이름은 모르지만... 레몬 맛이 났던 기억이 나.”
그녀는 뺨을 눈물로 적신 채 깜짝 놀란 얼굴로 나를 보았다. 그 말문이 막힌 표정을 보며 나도 몸이 굳었다. 저 표정은 무슨 의미일까. 그 답은 그녀의 말에서 찾을 수 있었다.
“혹시 기억하시나요?”
“어....?”
“제가 처음 선물한 과자.”
‘루카님.. 오늘 이거, 같이 먹지 않을래요? 어머니와 같이 만들었어요...!’
파란색 얇은 프릴이 달린 원피스와 금색의 긴 머리카락. 손에 들고 있던 포장된 상자. 그 안에는 레몬으로 코팅된 약간 뭉개진 바움쿠헨. 레몬 치즈 타르트를 먹을 때 잠깐 떠올렸던 그것. 그것을 그녀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지금부터 그걸 만들어. 여기서 보고 있을게.”
“네...? 지금부터요?”
“시간이 많이 필요해?”
“그런 건 아니지만... 알겠습니다.”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은 후 주방 선반에서 요리도구 몇 개를 꺼내 과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솜씨 좋게 계량하고 섞어내는 과정을 뒤에서 지켜본다. 처음 들어온 주방에서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쉽사리 해치워버리는 그녀의 손은 마법을 부리는 것 같았다. 예전 어머님과 같이 만들었다던 바움쿠헨. 지금은 깔끔한 모양으로 커다란 접시 위에 올라와 있다. 그녀는 홀린 듯 바라보던 나를 향해 뒤돌며 활짝 웃었다.
“다 됐습니다! 위에 아이싱만 뿌리면 완성이에요.”
“멈춰.”
멈추라는 말에 그녀는 이상하다는 듯 볼을 들고 고개를 갸웃했다.
“이거 반으로 잘라. 그리고 반쪽만 그걸 뿌려.”
“네... 반만 하면 되나요?”
“이 과자는 많이 안 달지? 그걸 전부 뿌리면 너무 달아. 그러면 네가 맛있게 못 먹잖아.”
“저는 딱히....”
“너는 너에 대해 너무 말을 안 해. 네 취향도 그렇고 메이드 건도 그래.”
“알고 계셨나요...”
그녀는 어색하게 웃으며 나이프로 완성된 과자를 반으로 잘랐다. 그리고 내가 말했던 대로 한쪽에만 흰색 아이싱을 뿌렸다. 또다시 말을 흐린 것 같지만 그 이상 추궁하진 않았다.
“굳을 때까지 조금 기다려야 해요...”
“양이 좀 많네.”
“죄송합니다... 소량만 만들기 어려운 과자라서... 남은 건 다른 사람이랑 같이 나누어...”
“아니, 나눠 먹지 않아도 돼.”
“전부 드시려고요...?”
“오늘은 전부 못 먹겠지. 내일 먹으면 돼. 내일 다 못 먹으면 그다음 날 먹고.”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과자가 올려진 접시를 작은 냉장고에 넣었다. 그 뒷모습이나 발걸음은 어딘가 행복해 보였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눈치채지 않도록 조용히 다가가 긴 머리를 한 움큼 집어 입가에 가져갔다. 숨기는 걸 잘하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똑바로 마주하면 감정만큼은 전해진다.
어쩌면 내가 이 녀석을 제대로 마주하지 않았던 걸지도 모르겠다.
“너는 여러 가지로 말이 부족해.”
“루카님에게 그런 말 듣고 싶진 않습니다...”
“그래? 그러면 앞으로 노력하지.”
조금씩 머뭇거리며 시선을 이쪽으로 돌린다.
“지금 무슨 생각 했어?”
“...기뻤습니다. 내일도, 모레도 같이 있어 주신다는 말이요.”
“별로... 보통 그렇잖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길어야... 행복할 테니까.”
“네, 저도 그래요.”
“그럼 오늘은 다과 말고 다른 걸 할까.”
“다른 거?”
그대로 가벼운 입맞춤을 한다. 부드럽고 달콤한 감촉에 취할 듯하다. 사과처럼 빨개진 얼굴이 나를 더욱이 부추긴다. 탐욕을 담은 키스와 함께 달콤한 분위기에 휩싸인다. 겹쳐진 입술과 얽히는 혀가 달콤하게만 느껴진다. 아까 만들고 있던 설탕의 맛을 봐서 그런가...
오늘 완성된 바움쿠헨을 먹으면 ‘맛없지 않다’는 말 대신 ‘맛있다’고 말해줄 생각이다.
미쳤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º·(˚ ˃̣̣̥᷄⌓˂̣̣̥᷅ )‧º·˚ 졸귀탱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역시 왕자물 최고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더미헤드도 아닌데 존나재밌네; 미쳤다 진짜;
후하 이런느낌 엄청 오랜만이야.... 맨날 얀데레 감ㄱ 강ㄱ물이나 쳐듣다가 이거 들으니까 존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씨 파워 힐링물이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개좋아....
내용이라 함은 부모님때문에 정략결혼하게 된 말없고 소심한 여주와 츤데레가 맞는지 의심스러운 츤데레 왕자님 이야기....
이걸 츤데레라고 하나? 맞다고 하면 맞는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건방지고 짜증 많고 어떻게 보면 시니컬하고 뭐 그런데 좋아한다는 자각이 없는 아이임. 그래서 호감 이외의 감정만이 날뜀. 이런 츤데레를 본 적 있던가? 아니 아무리 그래도 좋아하는 자각정도는 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좀 많이 서투른거 같기도 함. 이게 말없는 여주 캐릭터랑 맞물리면서 존나 시너지가.....ㅋㅋㅋㅋ
여주는 말없고 감정표현 잘 안하고 일 없으면 먼저 말도 안 거는 그런 아이. SS에서도 나온것처럼 왕자가 모르는 문제가 있음. 이게 메이드 괴롭힘이라고는 하는데 본편에서는 수면제먹고 잔다고만 나옴. (아마도) 여주에 관해서는 자세하게 안 나왔던 거 같음. 정황상 여주가 무언가 당한 듯한...? 묘사는 있지만 말을 안 해... 고생을 하더라도 혼자서만 고생함. 그래서 왕자가 막 답답해하고 짜증도 내고....
결국에 여주의 고민은 딜런이라는 양반이 해결해준거같지만 우리 왕자님은 그걸 알 턱이 있나...ㅋㅋㅋㅋㅋㅋㅋ 내 앞에서는 웃지도 않으면서 외간남자랑 웃으며 대화한다고 존나 씅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사실 나도 여주 왕따당하는거 SS읽으면서 알았음ㅎ.... 아니.. 그도 그럴것이 드씨에선 철저하게 남주입장으로 나온단 말이여... 남주가 모르면 나도 모르는거... 그나마 나온 떡밥이 물 뒤집어쓴거랑 수면제... 인데 여주의 도망과 남주의............ 어.... 어...... 음.... 어.... 그렇고 그런 일로 흐지부지 넘어가게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주의 개고생이 남주의 알콩달콩으로 좀 묻힌 감도 좀 있음. 음... 근데 나는 이정도 묘사가 딱 좋더라. 스토리를 구구절절 쏟아내는것보다 떡밥을 숨겨놓는걸 좋아함. 아쉬워야 또 듣지? ㅎㅎㅎㅎㅎ
후 SS는 읽는게 좀 많이 힘들었음. 거 작가분.... 스토리는 잘 쓰시는데... 제발 적당선에서 문장좀 끊어 씁시다.... 제가 병이 좀 있거든요...? 난독증이라고... 한 문장을 읽는데 시간이 오래걸려서... 문장이 길면 뒷부분 읽다가 첫부분 까먹거든요...? 전부 그런건 아니었지만
彼女は困ったように笑うとそのままナイフを手に出来上がった菓子を半分に切ると言われた通りに片方にだけ白い砂糖の液をかけた。
존나 저걸 한 문장으로 퉁치려 하다니... 문장 쪼개기 많이 힘들었다....
그리고 바움쿠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 이쪽을 공부해서 좀 익숙한 이름인데
바움쿠헨이라는게 정석으로 만들려면 어마어마한 노동력이 들어감. 반죽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저걸 구우려면....
화덕 앞에서 기다란 봉을 수평으로 놓고 빙글빙글 돌려가며 봉 위에 반죽을 끼얹는 방식임. 봉에 끼얹은 반죽이 익으면 그 위에 한번 더 반죽을 끼얹고... 다시 익히고 끼얹고 익히고 반복... 물론 이짓거리를 하는 와중에도 봉은 계속 돌아가야함. 화덕 앞에서... 시간도 오래걸리고 노동력도 빡세고 특수도구 없으면 수동으로 봉 돌려야하고 둘이 먹기엔 너무 심하게 많은 양이 만들어짐. 5살 여자애한테 바움쿠헨을 만들게 했다니. 어머니는 아동노동 착취로 잡혀가야한다.
근데 어쩌다보니 또 이치죠 히라메님 작품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바로.... 사랑!?
이분 츤데레 톤 너무 귀여워서 죽을거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 목소리가 이렇게 잘어울릴수 있나 ㅠㅠㅠ
연기때문인가 스토리때문인가 캐릭터때문인가 엄청 오랜만에 순애물 듣는 느낌이었음. 아. 그러고보니 요 몇달동안 드씨를 좀 뜸하게 들었구나... 워우. 안되지 안돼... 덕후새끼의 본분을 지키자...!